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로 알아보는 경기 전망

투자자들은 경제상황, 금리와 같은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투자에 임합니다. 금리 스프레드는 최소 6개월 이후 경기를 예상해보는 선행 지표로 쓰이면서 투자자들이 참조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개념을 알고 경기 전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경기 전망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며, 장단기 금리 차이가 나는 이유는 유동성 프리미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은행 예금 상품도 만기가 길수록 이율이 높은 것처럼 돈이 오래 묶여 있을수록 프리미엄이 붙는 개념입니다. 만기가 길수록 유동성은 낮아져서 이율은 높아지는 반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은 유동성이 높은 만큼 이율이 낮습니다.

  • 장단기 금리 차이 = 장기 금리 – 단기 금리
  • 일반적으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사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기간을 정하기도 합니다.

투자자분들께서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연도별 1개월,3개월,6개월 단기 금리 혹은 2년,3년,5년,10년 중장기 금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외부링크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로 보는 경기전망

금리 스프레드 지표는 투자자들이 경기 전망을 할 때 참조하는 지표로 쓰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으면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보다 높고 장단기 스프레드가 커집니다. 반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이 되면 투자자들은 미래 금리가 현재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여 장기 채권 투자를 줄입니다.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때로는 마이너스값으로 역전되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은 금리 스프레드 지표를 통해 경제 상황 및 금리 변동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금리 스프레드 변화로 단독으로 경기 전망을 할 수는 없으며, 투자자들은 경제 상황, 통화 정책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합니다.

금리 스프레드 커짐 현상

경기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이 되면 일반적으로 금리 스프레드는 양의 방향으로 커집니다. 예를 들어 경기가 좋을 때 기업은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데, 장기채 공급이 늘어나면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오릅니다. 채권 공급이 많아지는 만큼 투자자에게 높은 금리를 약속해야 채권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 채권 금리는 상승하면 장기 및 단기 채권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스프레드는 커집니다.

금리 스프레드 작아짐 및 역전 현상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면 시중에 장기채 공급은 줄어들며, 기업은 금리를 낮춰서 채권을 팔 수 있습니다. 장기채 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장기 및 단기 채권 간 금리 차이는 줄어들고, 스프레드는 작아집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로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이 되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역전되기도 합니다.

미국 역사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사례

경기 침체가 우려 되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선호가 높아지면서 장기 채권 투자보다는 단기 채권투자가 증가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현상도 발생하는데, 스프레드 역전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선행 지표로도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2000년 이후 미국의 경우, 금리 스프레드 역전 현상 이후 1년 후에 경기 침체가 찾아온 경우가 2번 있었습니다. 2000년, 2006년 금리 인상을 계기로 2001년, 2008년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6년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하고 부동산 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금리 스프레드 역전 현상이 있었는데, 2008년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현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경기 침체가 오는걸까요?

장단기 금리 10년물과 2년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간 차이 그래프. 빨간 동그라미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이 있었던 연도(y값이 0인 지점)를 표기하며, 빨간 음영은 경기침체 연도를 표기합니다.[출처 : tradingview]
미국 경제 흐름을 보면 스프레드 역전현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경기 침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2020년 코로나 초기에 금리 스프레드 역전 현상이 발생했지만 실제로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경제 활동 위축과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투자를 기피하였습니다. 이에 따른 금리 스프레드 역전현상이 있었지만, 미국 연준의 대처로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연준에서 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를 실행하면서 유동성 자금을 투자 시장 및 기업활동에 풀어주는 등 경제 활동을 촉진한 덕에 경기는 다시 회복세에 국면하였고, 스프레드값은 양전환하였습니다.

2024년 금리 스프레드 역전

2024년 금리 스프레드는 역전된 상태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말 양적 완화로 경기 회복 조짐이 보였지만,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2년부터 양적긴축을 하며 금리 인상을 단행하였습니다. 하지만 2023년도까지 지속된 금리 인상에도 쉽게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선호가 증가하여 금리 스프레드는 역전된 상태로 유지중입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서 알고싶은 분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도별 미국 연준 기준금리 및 통화정책 (feat. 2020년부터 2024년)

2024년 2월에는 미국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연준에서는 금리 5.0% 동결을 발표하였는데, 금리 스프레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개념을 알아보고, 스프레드로 경기 전망 해석하는 방법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를 통해 투자자들은 경제 전망 선행지표로 참조하실 수 있으며, 경제상황,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종합적인 판단을 하셔서 투자에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